달고 기름진 음식 조절 못 하면···어릴 때부터 ‘지방간’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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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I 김상민 기자
지방간이 심각한 소아·청소년일수록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는 식습관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패스트푸드점 등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간에 더 많은 지방이 축적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 연구팀은 7일 소아·청소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식습관과 지방간 중증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7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이 연구에선 지방간 진단을 받은 6~18세 163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식사의 질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를 한국영양지수(NQ)를 활용해 평가했다.
연구에선 대상자들을 간 초음파에서 확인된 지방간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나눠 비교했다. 분석 결과, 지방간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전체 한국영양지수 점수가 유의미하게 하락해 식습관과 식사의 질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군의 평균 영양지수 점수는 59.3점이었지만 중등도군은 54.2점, 중증군은 52.9점으로 낮아졌다.
특히 세부 영역 중 ‘절제’와 ‘실천’ 점수는 지방간 중증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절제’는 달거나 기름진 음식, 패스트푸드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의 섭취를 적절하게 조절하는지를 평가하는 영역이다. 절제 점수는 경도군(59.1점), 중등도군(53.0점), 중증군(52.4점) 순으로 지방간 악화 순서와 동일하게 낮아졌다. 건강한 식습관을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실천하는지를 평가하는 ‘실천’ 점수 역시 경도군(67.6점), 중등도군(57.1점), 중증군(54.7점) 순으로 하락했다.
실제 식습관을 항목별로 분석해보니 지방간 중증도가 높을수록 학교나 학원 주변에서 음식을 사 먹는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등에서 음식을 구매하는 빈도 역시 중증군에서 높았다.
연구진은 지방간 진단을 받은 이들 소아·청소년의 평균 영양지수 점수가 55.5점에 그쳐 일반 소아·청소년의 평균치인 61.2점과 큰 차이를 보였다며 식습관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기는 평생 이어질 식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기보다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건강하지 않은 음식의 섭취를 줄여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수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소아·청소년 지방간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전반적인 식습관의 질이 낮고, 특히 건강하지 않은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능력과 올바른 식습관을 실천하는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이에게 단순히 특정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부모를 포함한 가족이 함께 식사 환경을 개선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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