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티 난다”…해외가 발견한 ‘코리언 컬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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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너무 익숙해 잘 보이지 않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유독 ‘한국적으로’ 보이는 색이 있다. 아이보리와 크림, 베이지, 오트밀, 회색, 브라운처럼 채도가 낮고 부드러운 색들이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색 조합을 두고 아예 ‘Korean Colour’, 즉 ‘코리언 컬러’라고 부르는 반응도 나온다.
사진 속 한국식 옷차림에는 공통점이 있다. 흰색 대신 크림과 아이보리를, 검정 대신 회색과 차콜을 고른다. 베이지 니트에 아이보리 바지, 회색 상의에 크림색 팬츠, 브라운 스커트에 톤 다운된 재킷처럼 비슷한 밝기와 채도의 색을 이어 붙인다. 강한 원색이나 대비를 피하고 전체를 한 톤 안에서 정리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 한국 패션을 소개하는 콘텐츠에서도 이런 특징은 자주 언급된다. 패션 전문 웹사이트 Streetwear Next는 한국식 미니멀 패션의 대표 색으로 크림, 베이지, 오트밀, 그레이지 등이 꼽고, ‘뉴트럴 톤’을 활용한 부드러운 모노크롬 스타일이 한국 패션의 특징으로 소개된다. 특히 완전한 흰색보다 노란 기나 회색 기가 살짝 섞인 오프화이트 계열을 즐겨 입는 점도 눈에 띈다.
해외의 ‘콰이어트 럭셔리’ 열풍도 코리언 컬러의 재조명에 한몫했다. 베이지·크림·그레이 등 절제된 뉴트럴 톤이 고급스러운 미감으로 떠오르면서,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입던 색 조합이 오히려 세련된 스타일로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 크게보기해외의 ‘콰이어트 럭셔리’ 열풍도 코리언 컬러의 재조명에 한몫했다. 베이지·크림·그레이 등 절제된 뉴트럴 톤이 고급스러운 미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한국 사람들이 이를 ‘한국적인 색’이라고 의식하며 입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난해서”, “어디에나 잘 어울려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바로 그 무난함이 반복되면서 외국인의 눈에는 하나의 스타일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핵심은 색 자체보다 색을 쓰는 방식에 있다. 강한 포인트 컬러를 넣기보다 비슷한 계열을 겹치고, 대신 니트·울·코튼 같은 소재와 넉넉한 실루엣으로 변화를 준다. 한국에서 익숙한 ‘꾸안꾸’ 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다. 멋을 냈다는 티를 크게 내지 않으면서도 색과 비율을 세심하게 맞추는 방식이다.
우리에겐 그저 ‘무난한 색’일지 모른다. 하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바로 그 무난함이 하나의 특징이 됐다. 우리가 이름 붙이지 않았던 색감에 해외 사람들이 먼저 이름을 붙인 셈이다. ‘Korean Colour’. 한국에서 가장 평범한 색이, 밖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색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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