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또 만졌다”…하루에도 수십 번 얼굴에 손이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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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에 손을 올리려는 순간, 잠깐 멈춰보자. ‘내가 지금 왜 얼굴을 만지려고 하지?’ 습관 교정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생각에 잠기면 턱을 괴고, 긴장하면 코나 입 주변을 만지고, 눈이 가려우면 무심코 비빈다. 얼굴을 만지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은 자꾸 얼굴로 간다. 문제는 얼굴을 만지는 행동 자체보다 ‘얼굴에 닿는 손이 얼마나 많은 것을 거쳐 왔는가’에 있다.
얼굴을 만지는 것은 매우 흔한 습관이며,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주 얼굴을 만진다. 한 연구에서는 시간당 얼굴을 만지는 횟수가 9~162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중 상당수가 눈·코·입 같은 점막 부위에 닿았다.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무엇이 문제일까
가장 큰 문제는 손에 묻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눈·코·입으로 옮겨갈 가능성이다. 감기나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감염은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에서 나온 비말 등이 표면에 묻은 뒤 손으로 옮겨지고, 그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서 감염될 수 있다. 얼굴을 만지는 행동을 줄이는 것이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피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손가락에 묻은 피지와 먼지, 각종 이물질이 얼굴로 옮겨지면서 모공을 막거나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얼굴을 자주 만지면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으며, 특히 여드름을 짜거나 긁으면 염증과 흉터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전한다.
그런데 왜 자꾸 얼굴을 만질까
여기에는 의외로 ‘습관’의 힘이 크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행동건강 임상치료사 카렌 터커는 얼굴 만지기가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 때로는 긴장할 때 나타나는 행동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턱을 괴거나 이마를 문지르거나 코를 만지는 행동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다시는 얼굴을 만지지 않겠다는 의지만 다지는 것보다 내가 언제 얼굴을 만지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첫 단계다.
얼굴을 만지는 습관, 이렇게 줄여보자
① 먼저 ‘언제’ 만지는지 관찰한다
회의할 때 턱을 괴는지, 컴퓨터를 볼 때 눈을 비비는지, TV를 보면서 얼굴을 만지는지 살펴본다. 특정 상황에서 반복된다면 그 순간을 얼굴 만지기 경보 시간으로 정한다. 습관은 자신이 알아차리는 것부터 바뀌기 시작한다.
② 손에 할 일을 만들어준다
손이 심심할수록 얼굴로 가기 쉽다. 책상에서 일할 때 펜을 쥐거나 스트레스볼, 만지작 거리기 좋은 피젯 토이 등을 손에 두는 것도 방법이다.
③ 턱을 괴는 자세부터 바꾼다
책상에 팔꿈치를 올리고 턱을 괴는 것은 얼굴로 손이 가는 가장 쉬운 자세다. 팔꿈치를 책상에서 치우고 손을 무릎 위에 두거나 옆으로 내려놓는다. 손과 얼굴 사이의 거리를 조금만 늘려도 손이 얼굴로 향하는 것을 알아차릴 시간이 생긴다.
④ 가려운 얼굴에는 손 대신 휴지를
눈이나 코가 가려워 무언가 만져야 할 때도 있다. 이때는 깨끗한 휴지를 이용해 손과 얼굴 사이에 장벽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특히 눈을 비비는 습관이 있다면 손을 깨끗이 씻은 뒤 만지는 것이 기본이다.
⑤ 손 씻기는 ‘얼굴을 안 만지는 것’만큼 중요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얼굴을 전혀 만지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중요한 것은 손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외출 후, 화장실 이용 후, 음식을 먹기 전처럼 필요한 상황에는 비누와 물로 손을 씻는다. 얼굴을 만지는 횟수를 줄이면서 손 위생까지 챙기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절대 만지지 않기’보다 ‘한 번 덜 만지기’
얼굴을 만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따라서 온종일 손을 얼굴에서 떼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목표는 얼굴을 한 번도 만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 턱을 괴는 습관을 줄이고, 눈을 비비는 대신 휴지를 사용하고, 컴퓨터 앞에서는 손에 펜을 쥐는 것처럼 무심코 하던 행동 하나를 다른 행동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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