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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암 위험은 체중만 봐선 모른다···‘이것’ 굵을수록 암 생기기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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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의 암 발병 위험은 허리둘레가 굵을수록 높아지며 체질량지수가 높아질 경우엔 오히려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노년층의 암 발병 위험은 허리둘레가 굵을수록 높아지며 체질량지수가 높아질 경우엔 오히려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65세 이상 고령층의 암 예방을 위해선 체질량지수(BMI)보다는 허리둘레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복부 비만을 더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령층에선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암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반면 허리둘레가 굵을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장수연·류혜진 교수, 암연구소 강민웅 연구교수 연구팀은 고령층의 암 발생과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진은 암 병력이 없으면서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5~80세 24만7625명을 2020년까지 평균 11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추적 기간 동안 이들 대상자에게서 발생한 암은 모두 4만3369건이었다. 연구진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에 따른 암 발생 위험비를 산출하기 위해 각각의 측정값이 가장 높은 그룹부터 낮은 그룹까지 4개의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암 발생 위험은 오히려 낮아졌다. 암 발병 위험은 체질량지수가 가장 낮은 그룹(Q1)에 비해 두 번째로 낮은 그룹(Q2)이 8%, 그 다음 그룹(Q3)은 9.9% 낮았다. 체질량지수가 가장 높은 그룹(Q4)은 12% 더 낮았다.

반면 허리둘레는 굵을수록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허리둘레가 가장 가는 그룹(Q1)과 비교했을 때 허리둘레가 굵어지는 Q2, Q3 그룹에선 암 위험이 각각 3.8%, 7.4% 높아졌다. 허리둘레가 가장 굵은 그룹(Q4)에선 암 위험이 14.6%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남성일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고, 체질량지수로는 정상 범위(BMI 18.5~23)안에 들었더라도 허리둘레가 굵어질수록 암 발병이 증가하는 양상은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만은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인슐린 저항성 등을 유발해 암 발생 위험 또한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지표인 체질량지수는 비만 정도를 파악하는 데 대표적으로 쓰이지만 근육과 체지방의 구성비율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허리둘레를 복부비만 정도를 판별하는 지표로 병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비만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보지만 고령층에선 이와 상반된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연구진은 “고령층이 체질량지수가 높을 경우 단순히 체지방량이 많다는 의미가 아닐 수 있으며,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유지되고 영양상태가 양호함을 반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수연 교수는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이 복부 쪽으로 재분포되기 때문에, 체질량지수만으로는 노인의 체성분과 대사 건강을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노인층에서는 적정체중 유지와 더불어 복부 비만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데 중요함을 보여준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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