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1위, 레이캬비크는 어디?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의 전경. 픽셀즈

2026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여행지로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ík)가 선정됐다. 북유럽의 청정 도시들이 상위권을 휩쓸며, 유럽이 여전히 ‘안전 여행지’의 중심임을 보여줬다.

미국 여행보험사 버크셔 해서웨이 트래블 프로텍션(Berkshire Hathaway Travel Protection)은 10월 중순 ‘제11차 세계 안전 여행지 보고서(State of Travel Insurance, SOTI)’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여행자 설문과 통계자료를 종합해 2026년 가장 안전한 국가와 도시를 예측한 결과다.

레이캬비크 “도심 어디든 안심할 수 있는 곳”

보고서에 따르면, 레이캬비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1위를 차지했다.

조사기관 지오슈어 글로벌(GeoSure Global)의 자료에서는 “레이캬비크 내 어떤 지역도 예외 없이 ‘매우 안전(exceptionally safe)’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레이캬비크는 북극권 바로 아래, 아이슬란드 남서부 해안에 자리한 세계 최북단 수도다. 이름은 아이슬란드어로 ‘연기의 만(灣)’을 뜻하며, 이는 초창기 바이킹 정착민들이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를 보고 붙인 이름이다.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의 전경. 픽셀즈

도시 전체가 지열발전으로 난방과 전력을 공급받는 친환경 모델 도시로, ‘탄소중립 수도’로도 불린다. 겨울에는 오로라 관측 명소로, 여름에는 백야(白夜) 현상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소규모이지만 예술적 감수성과 복지 시스템이 뛰어나,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작은 도시’로도 자주 언급된다.

또한 인구 약 13만 명의 소도시이지만, 도시 범죄율이 극히 낮고 시민 신뢰도가 높다. 밤늦게 거리를 걷는 여성이나 여행자에게도 위험 요소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심 전역이 깨끗하게 정비돼 있으며, 공공장소에서의 분쟁이나 절도 사건도 드물다.

유럽 국가가 상위권 휩쓸어…서울은 12위

도시 순위에서 레이캬비크에 이어 덴마크 코펜하겐, 스위스 취리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가 뒤를 이었다. 서울은 12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서울에 대해 “야간 치안, 교통 안전, 의료 접근성, 디지털 기반 감시체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시간 CCTV 통합관제 시스템, 여성안심귀갓길, 지하철 보안요원 배치 등 도시 차원의 안전 인프라 구축이 순위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물리적 안전 수준은 높지만, 외국인 여행자 대상 언어·정보 접근성은 여전히 개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불안한 시대일수록, 여행자는 안전을 찾는다”

버크셔 해서웨이 측은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여행자들은 어느 때보다 안전한 목적지를 신중히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마케팅 책임자 캐럴 뮐러(Carol Mueller)는 “이 보고서는 단순한 순위를 넘어, 여행자가 ‘안심하고 떠날 수 있는 곳’을 찾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