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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억 후원 물거품…“머스크, 선거 최대 패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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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거점 텍사스까지 민주당 승리

데이터센터 건설 등 불확실성 커져


6000억 후원 물거품…“머스크, 선거 최대 패배자”


‘최대 큰손’이 ‘최대 패자’가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 이야기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4일(현지시간) 공화당 참패로 끝난 미국 중간선거에서 머스크가 ‘가장 큰 패배자’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그가 수억달러를 쏟아부으며 밀어준 공화당 후보 대부분이 낙선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이번 선거에 총 4억4600만달러(약 5983억원)를 쓰며 화제를 모았다. 후보자가 아닌 개인이 쓴 선거자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머스크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공을 들인 곳은 텍사스였다. 그는 전체 자금의 절반에 가까운 2억달러를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에 투입했다. 텍사스는 스페이스X의 본사가 있는 지역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의 중심지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체 용량의 약 4분의 1이 텍사스에 집중돼있다. 1988년 이후 민주당 상원의원이 당선된 적 없는 대표적인 ‘공화당 텃밭’이기도 하다.


결과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의 승리였다. 탈라리코는 선거 과정에서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해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며 빅테크 규제 공약을 내걸었다.


머스크의 지지를 받은 친기업 성향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민주당의 지나 이노호사 후보에게 패배했다. 폴리티코는 “텍사스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건설하려던 머스크의 계획은 불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데이터센터에서 그치지 않는다.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만큼 정치적 압력을 받게 될 공산이 커졌다. 상원 상설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리처드 블루먼솔은 앞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 활동과 이해충돌 문제 등을 조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에 관한 의문이 제기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애틀랜틱은 “이번 결과는 머스크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 의사로 해석할 수도 있다. 머스크와 그가 대변하는 가치들이 정치적으로 유해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가 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유일의 조만장자인 그가 선거를 돈으로 사려 한다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AI 데이터센터 반대론자들을 이번 선거의 주된 승자로 꼽았다. 로이터는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공약한 민주당 후보들이 텍사스·조지아와 같은 ‘험지’에서 줄줄이 당선됐다는 점을 짚은 뒤 “AI를 둘러싼 여론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열풍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코어사이언티픽 등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 주가는 일제히 내려갔다. 머스크의 테슬라, 스페이스X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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