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 개막…“대결 넘어 평화공존, 이제는 평화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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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남미 등 24개국 740명 참가…인천서 ‘평화공존 정책대화’
정동영 장관 “포용·안정·책임의 평화공존…평화체제 전도사 돼달라”
이재수 미주부의장·강창일 수석부의장도 대화와 신뢰 강조
한반도를 전쟁과 대결의 공간이 아닌 ‘평화공존’의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논의가 미주 지역 한인사회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지역회의(부의장 이재수)가 2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평화공존 정책대화’의 막을 올렸다.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등 24개국에서 활동하는 자문위원 740명을 비롯해 온라인 참가자 등 1천여 명이 참여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이재수 미주부의장은 개회사에서 “한반도 문제를 전쟁과 대결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라 평화공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미주 자문위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평화공존을 미주 한인사회의 ‘풀뿌리 공공외교’와 연결했다. 현지 사회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소통하는 일이 곧 평화를 만들어가는 외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통일 문제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22기 미주지역회의가 새로운 시대의 한반도를 만드는 데 앞장서자”고 말했다.
강창일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자문위원들을 “평화공존의 역군”이라고 부르며 역할을 독려했다. 그는 동학농민운동과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촛불혁명 등을 거론하며 시민 참여가 한국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이 남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시대와 정권에 따라 변화해 왔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신뢰를 쌓으며 계속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정책대화의 핵심 메시지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강연에서 더욱 구체화됐다.
정 장관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5200만 국민과 800만 재외동포의 역량을 한반도 평화와 국가 발전의 자산으로 제시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경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진 만큼 한반도 문제 역시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장관은 현행 정전체제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도대체 이 휴전체제는 언제까지라는 겁니까. 이걸 끝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평화공존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대북·통일정책에 대해서는 ‘포용적 평화공존, 안정적 평화공존, 책임 있는 평화공존’을 핵심 방향으로 설명했다. 평화공존을 단순히 충돌을 피하는 상태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이를 제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정 장관은 현재의 한반도 평화를 ‘유리그릇 같은 평화’에 비유했다. 깨지기 쉬운 평화를 보다 단단하고 안정적인 평화로 바꾸는 것이 평화체제라는 설명이다.
미국과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 변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과거 미국에서 종전선언 구상이 제기됐고 최근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미국·중국·러시아 등 주요국의 이해가 맞물리는 공간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미주 자문위원들에게 “여러분이 평화체제의 전도사가 돼달라”며 국내외 한인사회에서 정부의 평화공존 정책을 정확히 설명하고 공감대를 넓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방용승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평화통일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86명의 강사를 선발했다고 소개하고, “2만5천여 명의 모든 자문위원이 평화통일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스스로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미주지역 자문위원들은 4일까지 정책 방향과 지역별 활동 방안을 논의한다. 3일에는 지역협의회별 정기회의와 김민철 재외동포청 차장의 정책설명,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미리 가보는 북한의 문화유산’ 특별강연 등이 이어진다. 4일에는 DMZ 평화통일 염원 걷기와 평화현장 방문 등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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