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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고향 못가는 조선인 유골 700위…도쿄 유텐지서 추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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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16년째 추가 반환 없어…"유골 조속 반환 촉구"


유텐지유텐지

24일 조선인 희생자 추도회가 열린 유텐지


일제가 벌인 태평양 전쟁 당시 희생된 조선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도 행사가 24일 도쿄의 한 사찰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도쿄 메구로구 사찰 유텐지에서는 '제38회 조선인 전쟁 희생자 추도회'가 엄수됐다.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유족 등이 참석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안식을 기원했다.


유텐지 납골당에는 태평양전쟁에 동원됐던 BC급 전범 사형자와 군무원 유골 외에 우키시마마루(浮島丸·이하 우키시마)호 사건 희생자 등 약 700위의 조선인 유골이 임시 안치돼 있다.


사찰에 있던 일부 유골은 1970년대 이후 고국으로 돌아갔으나 2010년 5월 이후 추가 반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추도회 주최 측은 "유족들이 고령화로 잇따라 세상을 떠나고 있어 유골 반환이 시급한 과제"라며 "한일 정부가 조속한 외교적 협의를 통해 고국으로 유골을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대화를 통해 모든 전쟁 희생자의 유골이 하루라도 빨리 유가족 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도회 이후 이뤄진 간담회추도회 이후 이뤄진 간담회

24일 조선인 희생자 추도회 이후 관계자들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찰에 안치된 유골 중 280위가 우키시마호 사건 희생자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 해군 수송선으로, 그해 8월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일본은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승선자 3천700여명 중 한국인 희생자가 524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인 생환자와 유족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 7천500∼8천명 중 한국인 희생자가 수천 명에 이른다며 일본 정부에 진실 규명을 요구해왔다.


우키시마호 순난자를 추모하는 모임의 하시모토 에이지 회장은 "81년이 흐른 지금도 우키시마호의 폭침에 대해서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쌓여있다"며 "책임 소재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 일본 정부의 사과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텐지에는 유골 280위가 그대로 남아있다"며 "유가족이 고령화되고 지금은 점점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유골 반환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우키시마마루 시모키타의 모임의 무라카미 준이치 회장은 "(일본이) 전후 80년 이상 만들어온 평화와 민주주의의 토대를 무시하고 '살상무기 수출'을 가능하게 하고 '안보 3대 문서 개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등 '전쟁 가능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거의 역사를 퇴색시키지 않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임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추도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인근 가미메구로 주구 센터로 자리를 옮겨 간담회를 열고 유골 반환을 위한 후생노동성과의 교섭 계획과 한일 양국 정부를 향한 요구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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