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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임기 마친 오스모 벤스케…“윤이상 음반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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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 전 음악감독인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임기를 마친 오스모 벤스케(70)가 이임 소감을 밝혔다. 벤스케는 임기 중에 녹음한 윤이상의 음반을 ‘자랑스러운 성과’로 꼽았다.

벤스케는 23일 서면 인터뷰에서 “서울시향은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더 좋은 교향악단이라 말하고 싶다”며 “오케스트라가 하나의 앙상블로 연주하도록 한 것이 내 임기 중의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가 부임하기 전 서울시향은 오랫 동안 음악감독이 없었기 때문에 서울시향만의 스타일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죠. 최고의 오케스트라는 누가 지휘하는지에 따라 다른 스타일로 연주할 수 있어야 해요.”

전임 음악감독 정명훈은 2015년 사임했다. 벤스케는 2020년 취임해 지난해까지 서울시향을 이끌었다. 그의 임기 3년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낙상 사고로 골절상을 입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지휘를 못하고 임기를 끝냈다. 지난 1월 서울시향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는 후임인 차기 음악감독 야프 판즈베던이 대타 지휘를 맡았다. 벤스케는 “코로나19 때문에 공연과 사업을 계획대로 할 수 없었고 상황에 맞게 조절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했다”며 “사고가 난 지 3개월밖에 안 됐는데 다시 음악을 만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작곡가 윤이상의 ‘관현악을 위한 전설: 신라’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실내 교향곡 1번’을 지난해 국내 교향악단 최초로 녹음한 것을 자신의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로 꼽았다. 벤스케는 “윤이상의 곡을 녹음한다고 하자 주저하는 사람이 많아 한국의 교향악단이 한국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고 녹음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설득해야 했다”며 “지금은 정말 필요했고 훌륭한 녹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이상의 음악은 매우 독창적이에요. 한국이 그의 음악을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연주하지 않는다면 뭔가 잘못된 거예요. 중요한 작품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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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모 벤스케가 지난 21일 서울시립교향악단 리허설룸에서 지휘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벤스케는 객원 지휘자로서 자신의 고향인 핀란드의 대표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음악들을 선보인다. 24~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시벨리우스 ‘카렐리아’ 모음곡, 바이올린 협주곡 개정판, 교향곡 6번을 지휘한다. 30~31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초판과 교향곡 2번을 들려준다.

벤스케는 ‘시벨리우스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린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초판의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벨리우스 가문의 허락을 받아야 공연할 수 있기 때문에 초판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이다. 협연자인 핀란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엘리나 베헬레에게 시벨리우스 가문이 허락해 공연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스케는 “시벨리우스는 내게 가장 가까운 작곡가 중 한 명”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훌륭한 작곡가가 어떻게 작업했는지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스케는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에 대한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을 대대적으로 개축해 2028년까지 콘서트홀을 조성할 계획이다. 벤스케는 “서울시향은 이미 세계적인 악단이지만 공연하는 장소에서 리허설도 할 수 있다면 엄청난 발전과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케스트라가 악기이듯 공연장도 악기이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으로 소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벤스케는 “올해 70살이 됐고 내 인생의 마지막 장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고 했다면 다음 30년은 지휘자로서 음악에 대한 사랑을 더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주자들을 밀어붙이는 대신 더 자상한 지휘자가 되려고 해요. 더 좋은 연주를 강요하지 않고 더 좋은 연주를 하도록 ‘초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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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이 지난해 발매한 윤이상 음반.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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