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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사람 좀 데려오라”···이 대통령, ‘인종차별 발언’ 적십자회장 감찰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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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지난 1월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이승기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지난 1월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이승기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의 외국 대사들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 언행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감찰을 지시했다. 김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 출신으로 2023년 8월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취임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언론 알림을 통해 “적십자 회장이 앙골라, 인도, 체코, 스리랑카 등 외국 대사를 대상으로 인종차별 언행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행위를 엄중히 질책하고 복지부에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종, 민족, 국가, 지역 등 모든 차별과 혐오는 국가공동체를 위해 하는 심각한 반사회적 행위”라며 “확실한 근절대책을 수립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전날 한 매체가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23년 11월 대한적십자사 갈라쇼를 개최한 뒤 직원들에게 “갈라에서 내가 뭘 느낀 줄 아느냐. 외국 대사들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 다 모이더라”라며 “얼굴 새까만 사람만 모으지 말고 하얀 사람 좀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김 회장은 “변두리 국가에서 와서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람만 오더라. 소위 ‘빅5’에서 한두 명은 꼭 오게끔 만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시에 대한적십자사는 이듬해 미국·영국·독일 등 23개국만 골라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에 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김 회장은 17~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당적으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바 있다. 당선은 되지 않았다.

김 회장은 또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공동후원회장, 국민의힘 대표 경선 당시 김기현 전 당대표 후원회장을 지냈다. 2022년 20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자리에도 윤정로 세계일보 전 부회장과 동석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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