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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장은 왜 룰라의 승리에 등을 돌렸으며, 이는 아르헨티나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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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의 재선으로 브라질 금융시장은 이번 월요일 주식과 채권, 통화가 급격히 매도되는 상황을 맞았다. 시장이 수주 동안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승리를 예상하며 투자해 왔기 때문이다.


브라질 헤알화는 장 초반 달러 대비 12%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달러당 5.4066헤알에 거래되며 8.36% 하락을 기록했다. 보베스파(Bovespa) 주가지수는 잠정적으로 13.43% 떨어졌다. 앞서 하락 폭이 16%를 넘어서면서 거래가 30분간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여파는 아르헨티나에도 미쳤다. 아르헨티나의 글로벌 채권과 미국 시장에 상장된 아르헨티나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가 하락세를 보였으며, 달러 도매 환율은 11페소 올라 달러당 1,540페소를 기록했다.


이번 대규모 매도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미리 구축해 놓았던 투자 포지션을 정리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우려도 반영했다.

주요 우려 사항은 다음과 같다.

  • 룰라의 4기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지

  • 정부에 비우호적인 의회 구도 속에서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지

  • 헤알화 가치 하락이 물가와 금리의 향후 흐름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는지

즉, 시장은 단순히 룰라의 재선 결과에 반응한 것이 아니라, 향후 정부의 재정 운영과 개혁 추진 능력, 그리고 통화 가치 하락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예상 밖의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가 승리한 것을 보다 긴축적인 경제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선거 직전 금요일 보베스파 지수는 1차 투표 이전 수준보다 약 7% 높은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헤알화 가치는 약 5% 상승한 상태였다.


1. 시장은 보우소나루 승리 전망에 베팅했던 투자 포지션을 정리했다

시장 반응의 첫 번째 원인은 정세가 급격하게 바뀌었다는 점이다.

보우소나루의 승리에 대한 기대는 10월 내내 브라질 금융자산의 상승을 이끌었다. 우파 정부가 들어서면 재정 긴축을 강화하고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 배경에 있었다.


**포트폴리오 퍼스널 인베스트먼츠(PPI)**의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 상장되어 브라질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ETF인 **EWZ는 금요일까지 10월 누적 상승률 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흥시장 전체는 7% 하락했다.

여론조사와 베팅 시장에서도 이러한 전망이 반영됐다. 특히 베팅 시장은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76%**로 평가하고 있었다.


룰라의 재선으로 투자자들은 단 하루 만에 기존 전망을 수정해야 했다.

하락 폭은 내수 소비 관련 기업과 은행, 국영기업에서 특히 컸다. 이들 업종은 높은 금리와 비싼 대출 비용,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잘 버텼다. 자국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헤알화로 환산했을 때 수입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정은 무엇보다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선거 결과에 따른 가격 재조정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초기 시장 반응이 다른 신흥시장 자산보다 더 컸던 이유도 설명해 준다.


2. 투자자들의 관심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에 집중되고 있다

두 번째 우려는 정부 재정 상태다. 시장의 관심은 즉시 룰라가 재무부를 이끌 인물로 누구를 선택할지, 그리고 국가부채를 안정화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지에 쏠렸다.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그레이엄 스톡은 로이터통신에 차기 정부가 재정 규율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핵심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첫 단계는 재무장관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신흥시장 투자 책임자인 알레호 체르본코 역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정부 재정을 정비하기 위한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을 원한다고 밝혔다.


재선에 성공한 룰라 정부는 2030년까지 GDP 대비 약 1.3%의 기초재정수지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지출 삭감이나 구조 개혁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포트폴리오 퍼스널 인베스트먼츠(PPI)는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바탕으로 브라질이 2026년 말 GDP 대비 0.5%의 기초재정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이자 지급 비용까지 포함하면 전체 재정적자는 GDP 대비 7.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추산에 따르면 브라질의 GDP 대비 총공공부채 비율은 2025년 말 93%에서 올해 약 97%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테라네아 재단(Fundación Mediterránea)**의 경제학자 호르헤 바스콘셀로스는 부채의 금융 비용까지 고려하면 전체 재정적자가 GDP의 9.4%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정부가 지출의 물가연동을 완화하고 재정 운용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공공부채는 2030년까지 GDP의 105%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


3. 의회 과반 의석 부족으로 재정 긴축의 정치적 부담이 커진다

세 번째 요인은 룰라가 새 임기를 시작하면서 마주하게 될 의회 구도다.

현재 의석 구성상 집권 세력은 상당한 규모의 재정 프로그램을 승인받기 위해 중도 및 우파 정당들과 협상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재정 긴축 정책을 추진하는 데 따르는 정치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포트폴리오 퍼스널 인베스트먼츠(PPI)는 보우소나루가 이끄는 **자유당(PL)**이 하원 121석과 상원 28석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노보당(Novo)과 공화당(Republicanos)을 포함하면 우파 정당들은 하원 172석, 상원 36석을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룰라는 광범위한 의석 확보가 필요한 개혁, 특히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BNP파리바의 보고서도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우파 세력까지 합산하면 야권은 하원 513석 중 287석, 상원 81석 중 51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의석 구도는 주요 개혁의 추진을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세금 인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정부의 재량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중도우파 세력과 협상해 이들을 집권 연정에 포함하려는 시도 역시 재정 건전성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관점에서 이러한 과정의 범위와 실효성은 정부가 제안하는 정책에 야당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4. 헤알화 약세로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

브라질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추가적인 부담에 직면했다.

헤알화 가치 하락은 수입품 가격과 연료비를 높이고 인플레이션 기대에도 영향을 미쳐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이는 시장이 브라질의 기준금리인 셀릭(Selic)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주시하던 상황에서 발생했다.


BNP파리바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그 배경으로 세 가지 위험 요인을 제시했다. 헤알화 가치 하락, 엘니뇨 현상의 영향, 그리고 연료 가격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다.


고금리가 장기간 유지되면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지만,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면 정부의 공공부채 차환 비용이 증가하고, 기업과 가계가 대출을 받는 데 드는 비용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PPI 보고서는 당시 셀릭 기준금리가 13.75%, 연간 물가상승률이 **4.6%**였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설정한 허용 범위의 상한을 넘어선 수준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정 정책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 채권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도 늦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5. 연료 가격 조정 위험, 페트로브라스에도 영향

브라질 국내 연료 가격과 국제 기준 가격 사이의 격차도 시장의 주요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10월 26일 기준 브라질의 휘발유 가격은 국제 가격보다 21% 낮았으며, 경유 가격은 국제 기준 가격보다 111% 낮은 수준이었다.

은행은 두 연료의 가격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전면 조정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약 0.92%포인트(92bp)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가능성은 향후 금리 전망뿐 아니라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기업가치 평가에도 중요한 변수다. 시장의 일부에서는 연료 가격 결정이 수익성 기준보다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PPI는 국영기업과 금리, 국가위험도, 환율에 따라 기업가치가 주로 결정되는 기업들을 구분했다. 후자에 속하는 기업들은 일관성 있는 재정 정책 신호가 나올 경우 시장에서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배수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6. 선거 결과를 둘러싼 공방으로 단기 불확실성 확대

보우소나루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

ING의 전략가 크리스 터너(Chris Turner)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는 후보가 헌법에 따른 절차가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얼마나 신속하게 받아들이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는 이러한 논란이 향후 며칠 동안 시장에 혼란을 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두 후보의 득표 차이가 약 400만 표에 달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룰라가 구성할 내각과 그가 발표할 초기 재정 정책에 집중되고 있다.


7. 시장은 수출기업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

브라질 기업들이 모두 같은 수준의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다. 수출기업은 매출의 상당 부분이 달러로 발생하기 때문에 헤알화 약세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BTG 파추알(BTG Pactual)**은 베일(Vale), 게르다우(Gerdau), 수자누(Suzano), PRIO, SLC 아그리콜라(SLC Agrícola), 3텐투스(3Tentos), 상 마르티뉴(São Martinho), WEG, 엠브라에르(Embraer) 등 수출기업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카이샤 세구리다지(Caixa Seguridade), 포르투 세구루(Porto Seguro), 암베브(Ambev), 페트로브라스(Petrobras), 이타우 우니방쿠(Itaú Unibanco) 등을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기업으로 꼽았다. 특히 이타우 우니방쿠는 고금리 환경에 대응할 준비가 잘 된 대형 은행 중 하나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금융 여건 악화가 대출과 국내 소비에 의존하는 기업들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달러화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환율 하락의 영향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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