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는 자동차 무관세 수입 쿼터를 조정했다. 이는 수입업체와 자동차 제조·판매업체들이 기대해 온 조치로, 기존 수입 제도에 변화가 생긴다는 의미다.
기존에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모두 FOB 가격 1만6,000달러를 기준으로 동일한 수입 쿼터가 적용됐다.
상무산업청(Secretaría de Comercio e Industria)은 이번 개정이 “현행 제도를 시장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보다 첨단화된 기술을 적용한 차량의 수입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의 또 다른 중요한 효과는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차량을 중심으로 브랜드 간 경쟁이 크게 치열해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도 새로운 가격 수준에 맞춰 가격을 조정해야 했으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번 제도 개편에 따라 순수 전기차는 대당 FOB 가격 3만5,000달러까지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은 테슬라의 아르헨티나 시장 진출과도 맞물린 것으로,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자사 차종을 아르헨티나에 들여오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FOB 가격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수입 쿼터 변경
업계에서는 정부가 무관세 수입 기준가격을 변경하기로 한 결정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요청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기존처럼 FOB 가격 기준이 낮게 설정될 경우, 사실상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차량만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는 오는 10월 아르헨티나에 첫 번째 공식 매장을 열겠다고 이미 발표했다.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에는 무관세 수입 기준이 1만8,000달러로 설정됐다. 반면 내연기관 엔진과 보조 전기 시스템을 결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존과 동일하게 1만6,000달러의 상한선이 유지된다.
경제부에 따르면, 이번 개정은 최신 세대 전기차의 특성과 시장 가격에 맞춰 기존 기준가격을 조정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최신 전기차의 시장 가격이 이미 기존에 설정된 상한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총 5만 대의 무관세 수입 물량을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 각각 어떻게 배분할지, 그리고 입찰 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다. 관련 정보는 기술적 세부사항을 담은 시행령이 공표된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현지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자동차 제조사(terminales)와 수입업체 모두가 보다 다양한 차종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무관세 수입 쿼터 내 차량 확대
이번 개정은 2026년 제1128호 시행령(Decreto 1128/2026)을 통해 공식화됐다. 해당 시행령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수입제도(Régimen de Importación de Vehículos Híbridos y Eléctricos)를 개정한 것으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부는 아르헨티나에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관련 기술의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2년간 성장세가 크게 가속화됐다고 강조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의 신규 등록 대수는 2024년보다 90% 증가했다. 신규 등록 대수는 2024년 1만3,500대에서 2025년 2만5,600대로 늘었다.
이러한 확대 추세는 2026년에 더욱 두드러졌다. 2026년 첫 7개월 동안 총 4만8,320대의 하이브리드·전기차가 신규 등록됐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2% 증가한 수치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이들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2025년 첫 7개월 동안에는 전체 신규 등록 차량의 **4.4%**였지만, 2026년 같은 기간에는 **21.1%**까지 상승했다. 이 가운데 72%는 무관세 수입 제도의 혜택을 받은 차종이었다.
한편 2025년과 2026년에 실시된 무관세 수입 쿼터 배정을 통해 총 10만 대의 차량이 해당 제도의 적용 대상으로 배정됐으며, 이 가운데 이미 6만8,792대가 아르헨티나에 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도를 통해 29개 브랜드의 58개 차종을 수입할 수 있게 됐으며,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현지 시장에는 최신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첨단 기술과 향상된 성능 및 효율성을 갖춘 차량들이 도입됐다. 또한 이들 차량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대로 판매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