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르헨티나 섬유산업, 상반기 전년 대비 24% 이상 위축… 매달 약 30개 기업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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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섬유산업은 여전히 위기에 놓여 있으며, 올해 들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6월 섬유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5.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감소율은 **24.4%**에 달했다.
특히 직물 생산 및 가공·마감 부문의 타격이 컸으며, 해당 부문의 생산량은 36.3% 감소했다.
아르헨티나 섬유산업연맹(FITA)의 보고서에 따르면, 섬유산업의 실적은 전체 산업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섬유산업 생산이 상반기 누적으로 거의 4분의 1 감소한 반면, 전체 산업 생산은 2.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의류·가죽·신발 부문과 비교해도 격차가 뚜렷했다. 이 부문의 상반기 누적 생산 감소율은 **14.1%**로, 섬유산업의 감소폭보다 훨씬 작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섬유산업연맹은 섬유산업이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아직 뚜렷한 회복 조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FITA의 루이스 텐다를스(Luis Tendlarz) 회장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안정화 조짐이 아직 섬유산업과 전체 산업의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수치가 보여주고 있다”며 “섬유산업은 2년 넘게 어려움을 견뎌오면서 생산량과 일자리, 기업, 투자를 모두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을 닫는 기업 하나하나가 다시 회복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는 생산 역량의 상실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이번 경제 전환 과정에서 앞으로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 기반까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거시경제의 질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6월 섬유산업의 설비 가동률은 46.6%에 불과했다. 이는 59.1%를 기록한 전체 산업 평균보다 12.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섬유산업의 설비 가동률은 5월보다 4.4%포인트 개선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3.8%포인트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설비 가동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50~60% 수준에서 움직였던 설비 가동률이 2024년부터는 30~50%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2025년 말에는 30%에 가까운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후에는 지표가 다소 안정되면서 약 40%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생산활동 위축은 고용 감소로도 이어졌다. 5월 섬유·의류·가죽·신발 산업의 공식 등록 일자리는 93,952개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229개, 1년 전보다 16,244개 감소한 수치다.
2023년 12월 이후 이 산업에서 누적된 공식 등록 일자리 감소 규모는 26,851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섬유산업은 전체 제조업의 월간 고용 감소분 중 39%, 전년 대비 고용 감소분 중 31%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제조업에서 섬유산업이 차지하는 산업 규모를 고려했을 때 예상되는 비중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기업 수 감소도 이어졌다. 5월 기준 섬유산업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사업체는 1,950곳, 의류 제조 관련 사업체는 2,354곳으로 집계됐다. 두 부문을 합치면 1년 전보다 515곳이 감소한 것이다.
2023년 12월 이후 섬유 및 의류 제조업체는 누적으로 750곳이 줄었다. 이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월 평균 약 30개 업체가 문을 닫은 것에 해당한다.
생산활동 위축은 투자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6년 첫 7개월 동안 섬유기계 수입액은 7,000만 달러에 그쳤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5% 감소한 규모다.
섬유제품 가격 상승폭, 전체 물가보다 크게 뒤처져
섬유산업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제품 가격의 움직임이다. 7월 의류·가죽·신발 가격은 전월 대비 1.3% 하락한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1%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해당 품목의 가격은 11.5% 오르는 데 그쳐, 전체 물가 상승률 33.8%를 크게 밑돌았다.
도매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섬유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8.4% 상승했지만, 이는 전체 제조업 제품의 상승률인 29.5%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FITA는 이러한 가격 흐름의 원인으로 소비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섬유업체들이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수입 품목의 구조가 달라졌다
6월 섬유·의류 산업 전체 공급망의 수입량은 2만 톤, 수입액은 1억1,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물량 기준 32.2%, 금액 기준 19.0% 감소한 것이다.
이 가운데 섬유제품의 수입 감소폭은 더욱 컸다. 6월 섬유제품 수입량은 1만2,000톤, 수입액은 3,8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45.6%, 43.1%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섬유·의류 산업 공급망의 수입은 총 18만1,000톤, 9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물량은 19.7%, 금액은 8.5% 감소한 수준이다.
섬유제품만 놓고 보면 상반기 수입량은 10만5,000톤, 수입액은 2억8,8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4%, 38.0% 감소했다.
수입 구조도 변화… 원자재는 줄고 완제품 수입은 증가
수입 감소는 모든 품목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원자재와 방적사, 직물 등 중간재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의류 및 봉제 완제품 수입은 증가했다.
올해 들어 의류 수입은 60.1% 증가했으며, 봉제제품 수입도 25.8% 늘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수입 구조의 변화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원자재와 중간재는 덜 들어오고, 완제품은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
수출은 개선됐지만 국내 산업 침체 상쇄하기에는 역부족
반면 수출은 개선세를 보였지만, 국내 산업활동의 악화를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2026년 첫 7개월 동안 섬유·의류 산업 전체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억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출 증가를 사실상 이끈 것은 방적사(실) 부문이었다. 방적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8.7% 급증했다. 반면 봉제제품과 의류 등 다른 품목의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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