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M, 아르헨티나 진출에 속도를 내며 올해 쇼핑몰에 첫 매장 개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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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의류 브랜드 H&M은 아르헨티나 진출을 위해 국내 최대 쇼핑몰 운영업체인 IRSA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알토 팔레르모(Alto Palermo) 쇼핑몰에 첫 매장을 열 계획이다.
처음에는 2027년 개장을 예상했지만, 관련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논의는 올해 연말 이전에 매장을 개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몇 주 전 양측 관계 기업들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는 H&M의 일부 의류 제품을 아웃렛,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공식 리셀러, 심지어 일부 Coto 매장을 통해 이미 구매할 수 있다.
H&M의 아르헨티나 진출을 이끄는 기업은?
H&M의 아르헨티나 시장 진출은 2020년 설립된 파나마 기업 Hola Moda가 담당한다. 이 회사는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 H&M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Hola Moda는 중남미 패션·유통업계의 주요 운영사인 Phoenix Group과 Dorben Group이 지배하고 있다. 두 그룹은 H&M 외에도 CH Carolina Herrera, Valentino, Michael Kors, Tory Burch, Alo Yoga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H&M은 멕시코, 브라질, 칠레, 페루, 콜롬비아, 우루과이, 에콰도르, 파나마,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15개국에 진출해 있다.
또한 H&M은 2026년 말까지 파라과이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모든 상품이 Hola Moda가 파나마에 보유한 물류센터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이 물류센터는 향후 알토 팔레르모(Alto Palermo) 매장에 상품을 공급하는 물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해당 물류센터에는 자동화 기술을 갖춘 로봇 물류창고가 설치되어 있으며, 100만 개가 넘는 의류와 액세서리를 보관하고 분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로 보내는 상품 재고의 출하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회사는 이미 아르헨티나 현지 사업을 위한 인력 채용 절차에도 착수했다.
현재 공개된 채용 공고에는 아르헨티나 지사 총괄 매니저가 포함되어 있으며, 해당 직책은 파나마에 위치한 지역 본부의 직접적인 관리·감독을 받게 된다. 이 밖에도 물류 및 마케팅 관련 직무 채용도 진행되고 있다.
알토 팔레르모,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잇따라 유치
H&M의 진출은 IRSA가 알토 팔레르모 쇼핑몰에서 추진하고 있는 상업시설 재정비 및 글로벌 브랜드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알토 팔레르모에는 아르헨티나 내 빅토리아 시크릿 플래그십 매장을 비롯해 100㎡ 규모의 인티미시미(Intimissimi) 매장과 한국 화장품 브랜드 스킨코(Skinko)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미니소(Miniso)도 약 200㎡ 규모의 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또한 이 쇼핑몰은 프랑스 스포츠용품 체인 데카트론(Decathlon)의 입점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포츠용품 관련 상품 구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데카트론 소유주가 아르헨티나에 선보이는 프랑스 저가 의류 브랜드
한편, 데카트론의 소유주들은 아르헨티나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할 예정이다.
오는 8월 11일, 프랑스의 가족 의류 전문 브랜드이자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키아비(Kiabi)**가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 플로리다 보행자 거리에 아르헨티나 첫 매장을 연다.
매장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마이크로센트로 중심부의 플로리다 313번지에 들어선다. 당초 개장은 7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회사 측은 매장 정비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개장 일정을 몇 주 연기했다.
키아비가 문을 열면 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 30개국 이상에서 6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유럽 대표 합리적 가격대 패션 체인 중 하나가 아르헨티나에 공식 진출하게 된다.
키아비의 아르헨티나 진출은 그룹 원(Grupo One)이 추진하는 보다 광범위한 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그룹 원은 아르헨티나 기업인 마누엘 안텔로(Manuel Antelo)와 사빈 뮐리에(Sabine Mulliez)·페드로 아기레 사라비아(Pedro Aguirre Saravia) 부부가 각각 동일한 지분으로 설립한 회사다.
사빈 뮐리에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뮐리에(Mulliez) 가문의 상속인 중 한 명이다. 뮐리에 가문은 데카트론(Decathlon), 르로이 멀린(Leroy Merlin), 오샹(Auchan), 키아비(Kiabi) 등의 브랜드를 보유·지배하고 있는 대형 기업집단을 소유하고 있다.
실제로 동일한 투자 법인이 데카트론의 아르헨티나 시장 복귀를 주도하고 있다. 데카트론은 이미 비센테 로페스와 코르도바에 매장을 개점했으며, 향후 5년 동안 2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열기 위해 1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 개점 예정 매장에는 아바스토(Abasto)와 로사리오(Rosario) 지점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 주요 도시에 매장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인구 30만 명 이상인 모든 도시권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키아비의 아르헨티나 진출은 뮐리에 가문이 아르헨티나 시장에서 추진하는 사업 전략에 또 하나의 중요한 행보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뮐리에 가문은 뮐리에 가족협회(Association Familiale Mulliez·AFM)를 통해 유럽 최대 규모의 상업 제국 중 하나를 지배하고 있다. AFM은 소매업, 유통 및 서비스 분야와 연관된 100개 이상의 기업으로 구성된 거대한 기업 네트워크다.
데카트론, 르로이 멀린, 키아비 외에도 이 그룹은 세계적인 여러 기업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수십억 유로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저가 의류를 글로벌 비즈니스로 만든 브랜드
키아비는 1978년 프랑스 북부에서 패트릭 뮐리에(Patrick Mulliez)에 의해 설립됐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던 ‘대중적인 가격에 유행하는 의류를 판매한다’는 전략에서 출발했다.
“La mode à petits prix(저렴한 가격의 패션)”라는 슬로건은 결국 오늘날 30개국 이상에서 6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 키아비의 핵심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스페인은 프랑스 외 지역에서 키아비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대형 매장과 높은 판매량, 온 가족을 대상으로 한 상품 구성을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키아비는 전 세계적으로 1만 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계절별 트렌드에만 집중하는 다른 패스트패션 체인과 달리, 키아비는 보다 폭넓은 상품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상품군은 다음과 같다.
- 여성·남성·아동·유아·임산부 의류
- 다양한 체형을 고려한 포용적 사이즈 라인
- 홈 인테리어 및 생활용품을 선보이는 Kiabi Home
- 스포츠, 아동화 및 순환 패션과 관련된 기타 브랜드
키아비의 아르헨티나 진출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아르헨티나 시장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최근 몇 달 사이 망고(Mango)와 H&M의 아르헨티나 진출이 발표됐으며, 이들 브랜드는 이미 아르헨티나에 진출했거나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 산드로(Sandro), 팜 리오(Farm Rio), 인디언(Indian) 등 여러 해외 브랜드에 합류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랑스의 키아비는 자사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인 ‘가격’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기본 티셔츠를 3~6유로, 청바지는 보통 9~25유로에 구매할 수 있으며, 재킷은 프로모션 기간 기준으로 약 15유로부터 판매된다.
이러한 가격 전략을 통해 키아비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패션 시장에 자리 잡고 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가격 대비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놓고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시즌별 패션과 최신 트렌드를 결합한 상품을 선보이는 자라(Zara)나 H&M과 달리, 키아비는 기본 의류와 온 가족을 위한 상품을 중심으로 하면서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키아비의 주요 경쟁 상대는 대중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글로벌 패션 체인뿐 아니라 가족 단위 소비자를 겨냥한 현지 브랜드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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