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러한 현상은 연초 외환자유시장(MLC)의 안정세로 설명된다. 이는 주로 대규모 밀 수확, 대두와 옥수수 대규모 수확기의 초기 출하, 그리고 민간 부문 채권 발행을 통한 외화 유입 덕분이었다. 반면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다시 가열되었는데, 이는 공공요금 등 규제 가격의 추가 조정, 육류 가격 급등과 같은 일시적 인상, 계절적 요인, 그리고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0%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부딪힌 한계를 반영하는 관성 때문이었다. 그 결과 3월 소비자물가지수(IPC)는 3.4% 상승하며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Fundación Mediterránea는 브라질, 칠레, 멕시코, 미국, 프랑스, 폴란드, 호주, 중국, 한국 등 9개국과의 물가 비교를 새롭게 발표했다.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 국민 소비 바스켓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여러 제품들이 조사 대상이 되었다.
식품 부문에서 가장 큰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식품 및 음료 부문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에는 조사 대상 제품 중 39%가 해외보다 아르헨티나에서 더 비쌌던 반면, 올해 4월에는 그 비율이 47%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가장 큰 가격 상승이 나타난 품목은 소고기(40~60%), 맥주(34~46%), 감자(15~26%)였다.
Marcelo Capello와 Gaspar Reyna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IERAL 재정 부문 책임자들은 중국과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보다 더 저렴한 제품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들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조사 제품의 90%, 브라질은 80%가 아르헨티나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호주에서는 조사된 모든 상품이 아르헨티나보다 더 비쌌으며, 미국과 프랑스 역시 전반적으로 더 높은 가격 수준을 보였다. 다만 올해 들어 아르헨티나 제품의 달러 기준 가격은 유럽 국가들의 수준에 점점 가까워졌고, 브라질과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다소 낮아지는 흐름도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의류 가격,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 유지
내구재 및 의류 부문은 다시 한번 아르헨티나가 다른 국가들보다 압도적으로 비싼 분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제품의 81%가 비교 국가들보다 더 높은 가격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5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자동차, 오토바이, 전자제품, 의류 및 신발 부문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조사된 10개 품목 가운데 4개 제품에서 아르헨티나의 가격이 비교 대상 모든 국가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해당 품목은 에어프라이어, 청바지, 원피스, 운동화”라고 설명했다.
100개국의 물가 데이터를 집계하는 Numbeo 자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Zara나 H&M 같은 글로벌 브랜드 원피스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국가로 나타났다. 또한 운동화 가격은 세계 6위, 청바지 가격은 세계 7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가장 큰 원인은 무역 보호 정책과 높은 국내 세금 부담의 결합에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점진적인 시장 개방 확대와 일부 국내세 인하 조치로 인해 가격 격차는 다소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가족·개인 서비스 부문에서는 조사 대상의 34%에서 아르헨티나가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전 조사 당시의 32%보다 상승한 수치다. 항목별로 보면 레스토랑 가격은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던 반면, 헬스장 이용료, 사립학교 학비, 대중교통, 휘발유 가격, 관리비(expensas)는 비교적 저렴한 편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과 휴대전화 요금제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달러 기준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Javier Milei 정부 들어 아르헨티나는 지역 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
한편 Fundar가 발표한 최신 월간 상대물가지수(Índice Mensual de Precios Relativos)에 따르면, 올해 2월 아르헨티나는 라틴아메리카 평균 대비 물가가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거 및 공공서비스(+7%), 식품(+3.4%), 외식업(+3%) 부문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상대가격이 상승한 분야는 주거 및 공공서비스(+41.5%)와 통신(+19.1%) 정도에 그쳤다.
최근 변동을 반영하면, 아르헨티나는 지역 평균보다 약 4% 더 저렴한 국가가 되었다. 다만 외식, 의류, 통신 부문은 상대적으로 여전히 아르헨티나의 물가가 더 높은 분야로 나타났다. 특히 의류의 경우 2023년 11월과 비교하면 가격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반대로 가장 저렴한 분야는 보건·의료, 주류 및 담배, 교육 부문으로 조사됐다.
낮은 환율과 지속 가능한 국제수지: 가능한 이례적 현상인가?
과거 페소화 가치 상승 시기들이 대외수지 위기와 함께 나타났던 것과 달리, 현재는 뚜렷한 경상수지 적자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Fundación Mediterránea는 “향후 몇 년간 석유, 가스, 광업 수출이 이미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에는 아르헨티나가 역사적 평균보다 낮은 실질환율을 유지하면서도 국제수지 측면에서 지속 가능성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기관은 현재 환율 밴드 상단인 약 1,720페소 수준이, 외환 규제(세포·cepo) 해제 직후 Mauricio Macri 정부 초기에 나타났던 실질환율 수준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수출 전망을 고려할 때, 이 수준이 향후 유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