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시장 진출은 H&M의 프랜차이즈 파트너인 Hola Moda와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Hola Moda는 이미 중미와 카리브해 여러 국가에서 H&M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 파트너다. 이번 결정으로 아르헨티나는 H&M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라틴아메리카 내 15번째 국가가 되며, 이는 그룹의 중남미 전략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아르헨티나에 2027년 첫 매장을 열며 중남미 확장을 이어가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는 매우 설레는 발걸음이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최고의 가격에 패션과 품질을 제공하는 우리의 콘셉트를 아르헨티나의 많은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Daniel Ervér, H&M 그룹 CEO는 밝혔다.
보다 선별적인 확장, 수익성 중심 전략
이번 아르헨티나 진출은 H&M의 전략적 전환 이후 이루어졌다. H&M은 2025 회계연도를 마감하며, 글로벌 소비 둔화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환경 속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매장 네트워크를 최적화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H&M은 2025년 전 세계적으로 약 200개 매장을 폐점했으며, 2026년에도 추가로 약 160개 매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전략 시장에는 약 80개의 신규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며, 이들 매장은 더 넓은 공간과 향상된 기술·물류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즉, H&M은 확장을 멈춘 것이 아니라 기준을 바꾼 것이다. "더 많은 매장"이 아니라 "더 좋은 매장"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중남미에서 다시 가속화되는 성장
이러한 전략 재편과 함께, 중남미는 H&M의 핵심 성장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몇 년간 신중한 확장을 이어온 H&M은 최근 브라질,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에 새롭게 진출했으며, 2025년 한 해 동안 이 지역에서 순증 기준 10개의 매장을 추가했다.
H&M의 중남미 진출은 2012년 멕시코 첫 매장으로 시작됐다. 현재 브라질, 칠레, 페루, 우루과이,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과테말라, 파나마, 베네수엘라 등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 하반기에는 파라과이에도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H&M의 라틴아메리카 15번째 진출국이 된다.
아르헨티나 소비자들에게는 꽤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해외여행 때 캐리어를 H&M으로 꽉 채워 올 필요가 조금은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아르헨티나 진출의 핵심 파트너, Hola Moda
Hola Moda는 H&M의 아르헨티나 진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H&M이 일부 국가에서는 직영 매장을 운영하지만, 중남미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Hola Moda는 파나마에 본사를 둔 지역 유통 그룹인 Grupo Phoenix 산하 기업으로, 사실상 H&M의 중남미 사업 확장을 위해 설립된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ola Moda는 파나마를 물류 허브로 활용해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등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물류망은 아르헨티나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은 물론, 일부 국가에서는 홈 컬렉션까지 포함한 매장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H&M 중남미 성공의 핵심 축
H&M 본사 입장에서 Hola Moda와의 협력은 단순한 프랜차이즈 계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중남미 시장에서의 성공은 현지 운영 파트너의 역량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각국의 복잡한 규제, 물류 환경, 소비자 특성을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경험과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이 모델은 이미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역시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소비자들의 오랜 기다림
H&M은 오랫동안 해외여행을 떠나는 아르헨티나인들이 꼭 찾는 브랜드 중 하나였다. 합리적인 가격, 빠른 상품 회전, 트렌디한 디자인 덕분에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이제 과제는 이러한 매력을 아르헨티나 현지 시장에서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여전히 도전적인 시장이지만,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소비자 친숙도는 이미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국제 리테일 업계에 보내는 신호
최근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중남미 전략을 재검토하는 가운데, H&M의 2027년 아르헨티나 진출 결정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다시 한번 국제 리테일 기업들의 확장 대상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다.
한마디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쇼핑몰들이 이제 조금 더 북적일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