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밀레이 우군’ 트럼프 개입 통했다···아르헨 총선서 집권 자유전진당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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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41%·상원 40% 득표
통화스와프 등 트럼프 전폭적 지원 속
지지율 하락세 밀레이 대통령 기사회생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총선에서 투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인 26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집권 자유전진당이 압승을 거두고 대통령 탄핵 저지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우군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 금융 지원을 약속하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여당의 승리를 내건 것이 이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는 이날 개표 92% 기준 자유전진당이 하원에서 41%를 득표해 좌익 페론주의 연합(31.67%)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상원에서 여당은 약 40%, 페론주의 연합은 약 24.5%의 표를 얻었다. 투표율은 67.92%로 1983년 군정에서 민정으로 이양된 이후 치러진 총선 중 최저치다.
이번 선거에선 하원 전체 의석(257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7석과 상원 의석(전체 72석) 3분의 1인 24석을 교체했다. 아르헨티나 국가선거국에 따르면 자유전진당은 상원에서 14석, 하원에서 64석을 새로 차지했다. 이에 따라 자유전진당은 하원에서 총 92석을 확보하며 야당의 대통령 탄핵이나 입법 저지 시도를 막는 데 필요한 의석수(72석)를 넘어섰다. 다만 하원에서 31석을 추가한 페론주의 연합(총 99석)이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예상치 못한, 여당의 놀라운 압승”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자유전진당이 30~35%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여당의 승리가 확정되자 부에노스아이레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쇠퇴 대신 돌이킬 수 없는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는 국가적 사명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밀레이 대통령은 기사회생했다. 그는 시장 개방, 재정 긴축 등을 통해 초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경기는 여전히 침체한 상황이다. 밀레이 대통령의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 대통령 비서실장의 뇌물수수 의혹까지 제기되며 그의 지지율은 최근 40%대로 하락했다.
‘구원의 손’을 내민 건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르헨티나를 위해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포함해 최대 400억달러(약 56조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 지면 아르헨티나를 돕기 어렵다”고 말해 노골적으로 밀레이 대통령을 지지했고, 이 발언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밀레이 정권에 호의를 보이고 있다. 그가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수입 쿼터를 늘릴 가능성을 언급하자 전미소고기협회는 “미국 소 사육 농가에 혼란만 초래할 뿐 식료품 가격을 낮추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아시아를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전진당의 선거 승리가 발표된 직후 트루스소셜에 “밀레이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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