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두 수출 파이 내주고 소고기 수입까지, 트럼프의 ‘아르헨 사랑’에 뿔난 미 농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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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파 정권이 들어선 남미 국가 아르헨티나에 무역·금융 특혜를 주자 미국 농축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탄한 집권 기반이었던 농업인의 지지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재무 당국과 최대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금융자산을 교환하고 일정 기간 후에 다시 바꾸는 것) 협정을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미국이 먼저 아르헨티나에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지면 아르헨티나를 돕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26일 아르헨티나 총선을 앞두고 남미 내 ‘핵심 우군’ 밀레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르헨티나 입장에서 통화스와프는 달러 유동성을 높이는 기회다. 미국도 통화스와프를 통해 달러화가 약해지면 수출이 더 활발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대두 농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스와프를 반기지 않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보복 차원에서 지난 5월부터 미국산 대두 수입을 금지했는데, 이로 인해 대두 수출 경쟁국 아르헨티나가 수혜를 봤기 때문이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지난해 9월 한 달간 170만t에서 지난달 0t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고 있다. 전미대두농업협회(ASA)는 “미국 정부는 아르헨티나에 200억달러를 지원했지만 아르헨티나는 대두 수출세를 없애 20척 분량의 대두를 중국에 팔았다는 기사가 나온다”며 “경쟁국들이 대두 수입 시장에서 미국을 대체하는 동안 농업 경제는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수입 쿼터 증량 가능성을 시사하며 농민들의 반감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에선 소 전염병 확산·목초지 가뭄 등으로 지난 8월 소고기 가격이 역대 최고치(다짐육 1파운드 당 6.32달러·약 9000원)로 오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소고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아르헨티나산 수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농가가 아르헨티나에 혜택을 준다고 느끼고 있다’는 질문엔 “(수입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르헨티나는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고 돈이 없다. (소고기 수입이) 아르헨티나에 유리할 건 없다”고 답했다.
이 발언이 보도되자 콜린 우드올 전미소고기협회(NCBA) 회장은 “이번 계획은 미국 소 사육 농가에 혼란만 초래할 뿐 식료품 가격을 낮추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미농민연합회(NFU)의 롭 라루 회장은 “쓸데없는 보상을 그들(아르헨티나)에게 제공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기대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뽑은 농축업자들은 그가 아르헨티나에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며 배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농업 의존도가 높은 일리노이·아이오와·미네소타 등 주 소속 444개 카운티에서 평균 77.7%를 득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남미 주무르기’에 나섰다.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밀레이 정권을 공개 지지하는 한편, 마약 밀매상을 잡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좌파 정권이 들어선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 선박에 공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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