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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전례 없는 무역협정이 지연 중: 트럼프가 밀레이에게 그 대가로 요구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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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과 아르헨티나의 관계가 마냥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협상 중인 무역협정은 지연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 아르헨티나 정부에 특히 의약품 및 농축산물 시장에서의 특허법 준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측은 자국 기업들이 아르헨티나에서 발명품을 등록할 때, 현지 기업들이 이를 모방해 상업화하지 못하도록 보장받기를 원하고 있다.


밀레이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iProfesional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사안이 양국 간 무역협정 서명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협정에는 매우 유리한 조항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미국은 지식재산권, 즉 제약회사의 발명품이 존중받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에게 “아르헨티나는 특허법을 준수하라” 요구다만, 가까운 시일 내에 이러한 방향으로 기대감을 진정시키기 위한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트럼프는 미국 내 제약회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나라 제품의 유입을 막는 100% 수입관세 부과를 약속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이들 제약사에게 자국 내 시장에서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는 미국의 제약회사들과의 약속을 통해, 아르헨티나가 특허법과 지식재산권을 반드시 준수한다는 조건하에 양국 간 무역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아르헨티나의 특허법은 1995년 카를로스 메넴 정부 시절 제정된 바 있다.


그러나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정부 시절인 2012년, 제약회사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자신들의 특허(지식재산권)를 등록하기 어렵게 만드는 공동결의안이 채택되었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제약회사들이 특허 보호를 받지 않는 의약품과 농축산품을 자유롭게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되었고, 외국 제약회사들은 지식재산권을 주장하거나 아르헨티나 제품을 시장에서 배제할 권리가 없었다.


이 공동결의안은 당시 보건부 장관이던 **후안 만수르(Juan Manzur)**의 재임 기간 중 발표되었으며, **식품 및 의약품 승인 기관인 ANMAT(국립의약품식품의료기기관리청)**이 이에 참여했다.


이 결의안은 118/2012, 546/2012, 107/2012의 번호로 제정되었으며, **“화학·제약 분야 발명에 대한 특허 신청의 특허성 심사 기준”**을 설정한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국 제약회사들이 자사의 발명품으로 이익을 얻는 것을 막고아르헨티나 제약사들이 해당 제약 포뮬러를 법적 문제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만약 이 공동결의안이 폐지될 경우, 아르헨티나 제약회사들은 현재 판매 중인 의약품을 중단할 필요는 없으며앞으로 새롭게 외국(주로 미국 및 기타 국가)의 제약회사들이 특허 등록한 신규 포뮬러부터 적용되게 된다.


아르헨티나와 미국 간의 전례 없는 무역협정
이 문제가 바로 페데리코 스투르체네거(Federico Sturzenegger) 규제개혁부 장관
밀레이와 트럼프의 회담 직전 발표했던 양국 간 무역협정이 아직 체결되지 못한 주된 이유이다.


당초 두 정상의 만남에서, 메르코수르(Mercosur) 협정 외부에서 약 150개 품목(또는 관세 포지션)에 대해 무관세로 교역하는 새로운 무역협정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현재 알렉 옥센포드(Alec Oxenford) 주미 아르헨티나 대사는 미국과의 “매우 중요한” 무역협정이 곧 체결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트럼프가 밀레이를 지지한 것이 어떠한 ‘비밀 조항’이나 ‘숨은 조건’을 수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번 협정을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페데리코 스투르체네거(Federico Sturzenegger) 장관 역시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정은 미국 내에서도 상당히 전례 없는 형태의 무역협정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 경제의 일부 산업이 미국 시장에 특별한 접근권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한편 카사 로사다(대통령궁) 측은, 이번 협정 논의의 주요 조건 중 하나가 1995년 메넴 정부에서 제정된 특허제도를 존중하라는 요구였으며, 이 제도가 2012년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정부(밀레이와는 이념적으로 상반된 정부) 시절 사실상 무력화되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를 꺼리고 있다.


사실, iProfesional에 따르면 양국 간의 무역 협정 협상에 대해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기로 한 비밀 유지 협정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과 밀레이 내각, 그리고 산업계 관계자들은 특허법 문제가 협정 서명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정부 내 불만은 미국 대통령의 다음과 같은 발언에서 비롯되었다.

“만약 밀레이가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더 이상 관대하지 않을 것이며 공산주의 정부에 대한 지원을 철회할 것이다.”


이 발언은 원래 밀레이에 대한 선거 지원 의도였지만, 실제로는 미국 재무부와 해외 은행들이 제공하기로 한 400억 달러 규모의 밀레이-카푸토 경제 계획 자금 지원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조건으로 해석되었다.


이 조건은 현실적으로 충족하기 어렵다고 여겨졌다. 왜냐하면 ‘자유가 전진한다(La Libertad Avanza)’가 여론조사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럼프의 지원이 10월 27일 선거 이후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이는 아르헨티나 외환 및 금융 시장에 예측 불가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급락 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특허법을 둘러싼 상반된 입장

특허법 준수 문제를 둘러싼 논의에서, 페데리코 스투르세네게르2012년의 공동 결의안을 폐지하는 내용의 대통령령 초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그 문안이 미국 측 협상가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새로운 제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까지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 철저한 비밀 유지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 측면에서, **아르헨티나 제약산업협회(CILFA)**는 미국과 반대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식 특허 제도를 따를 경우 국내 의약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이 협회는 아르헨티나 정치권 내 여러 부문과 심지어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에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특허권 보호 입장은 **아르헨티나 전문의약품협회(Caeme)**가 옹호하고 있다. 이 양측의 오랜 갈등은 1990년대 메넴 정부 시절 특허법이 제정되었을 때부터 이어져 온 문제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2012년의 공동 결의안 폐지를 요구할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가 ‘특허협력조약(PCT, Patent Cooperation Treaty)’에 서명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 조약은 100개국 이상이 가입한 국제 특허 보호 체계이며, 현재 베네수엘라와 중국비가입국으로 남아 있다.


PCT 서명 추진에 앞장섰던 인물 중에는 **전 외교장관 다이아나 몬디노(Diana Mondino)**가 있었으나, 이 계획은 보건부 장관 마리오 루고네스(Mario Lugones), 대통령 고문 산티아고 카푸토(Santiago Caputo), 그리고 **대통령 비서실장 카리나 밀레이(Karina Milei)**에 의해 중단되었습니다. 카리나 밀레이는 하비에르 밀레이의 무조건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정부 초반 몇 달 동안 이 사안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지식재산권 보호라는 자유주의적 개념과 상충되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 갈등으로 인해 몬디노가 정부에서 물러나야 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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