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경만 하려고 들어갔다가” 평균 7만 페소를 쓴다: 중국계 바자르가 쇼핑 열풍의 중심이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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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러 왔어요”, “펜 하나만 사려고 했어요”, “선물을 사러 들어왔어요”, “집에 필요한 물건 하나만 사려고 했어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결말은 대체로 비슷하다. 결국 쇼핑백을 가득 채워 매장을 나오는 것이다.
최근 몇 달 사이 대형 중국계 바자르, 흔히 ‘볼루콤프라(bolucompras)’=충동 쇼핑 매장으로 불리는 곳들이 새로운 소비 열풍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볼루콤프라(bolucompras)은 아르헨티나에서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저렴해서 충동적으로 사게 되는 잡다한 물건들을 구매하는 소비를 재미있게 표현한 말입니다.
수천 가지 상품이 긴 진열대에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보이기 때문에, 중국계 대형 바자르 매장은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산책과 오락, 쇼핑 기회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TN이 이러한 매장 중 한 곳을 직접 둘러본 결과, 비슷한 장면이 계속해서 반복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큰 금액을 지출할 생각으로 매장을 찾은 것이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결국 장바구니를 가득 채웠다.
한 여성은 친구와 함께 매장을 둘러보며 “그냥 조금 구경하러 들어온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결국 다 사고 싶어져요.”
얼마를 쓸 생각으로 왔느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이날 쇼핑을 위해 약 5만 페소를 준비해 왔다고 답했다.
다른 고객들에게서도 비슷한 소비 패턴이 나타났다. 네일아트 용품을 찾고 있던 두 젊은 여성은 이런 매장들이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유혹의 공간’이라고 인정했다.
한 여성은 “솔직히 저는 ‘볼루콤프라’를 정말 좋아해요. 펜 몇 자루를 사려고 왔다가 결국 50가지 물건을 더 집게 돼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에 따르면 평소 한 번 쇼핑할 때 지출하는 금액은 2만~3만 페소 정도다. 하지만 할머니와 함께 방문했던 어느 날에는 문구류, 화장품, 우산, 스티커, 심지어 라면까지 구입하면서 총 18만 페소를 지출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매장의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는 상품의 다양성으로 보인다. 한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 주방 수납용품부터 향수, 화장품, 공구, 장난감, 문구류, 인테리어 소품, 섬유제품, 반려동물 용품, 소형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이처럼 폭넓은 상품 구성은 많은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특정 상품 하나를 사기 위해 방문했다가, 매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원래 구매할 생각이 없었던 다른 상품까지 발견하고 구매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둘러보기 시작하면 결국 다 사게 돼요.”
휴대용 마사지기를 사러 왔다가 다이어리와 메이크업 브러시까지 장바구니에 추가한 한 고객은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이날 쇼핑에 6만~7만 페소 정도를 지출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른 고객들은 매장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쇼핑 경험의 일부라고 말했다.
올리보스(Olivos)에서 가족과 함께 찾아온 한 가족은 “구경하러 오기 좋은 곳이에요. 볼거리가 정말 많아요”라고 설명했다.
딸이 상품을 고르는 동안 아버지는 진열대 사이에서 아내를 놓쳤다며 웃었다.
“아마 아내는 벌써 장바구니를 가득 채웠을 거예요.”
이러한 소비 열풍은 계산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 젊은 여성은 팔찌, 형광펜, 마스크팩, 액세서리와 다양한 문구류를 구입해 5만3,000페소를 지출한 쇼핑 내역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또 다른 고객은 이러한 매장의 매력을 간단한 한마디로 요약했다.
“여기서는 1만5,000페소만 있어도 꽤 많은 것을 살 수 있어요. 다른 곳에서는 한두 개밖에 못 사죠.”
이러한 매장에서 매일 근무하는 직원들도 고객들의 소비 행태를 직접 관찰하고 있다.
한 직원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생활용품, 바자르 제품, 인테리어 소품 또는 선물용품을 찾는다며, 평균 지출액은 약 10만 페소 정도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의 구매도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제가 본 것 중 가장 큰 구매는 약 60만~70만 페소였어요. 바자르 용품, 욕실용품, 인테리어 소품, 의류, 선물 등 정말 이것저것 다 샀죠.”라고 그는 전했다.
이러한 소비 행태의 배경에는 개인 재무관리에서 잘 알려진 ‘개미 지출(gastos hormiga)’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작아 보인다는 이유로 월간 예산에서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소액의 반복적인 소비를 의미한다.
ICG Group의 금융 전문 컨설턴트 마리아 솔레다드 이투르베(María Soledad Iturbe)는 이러한 소비가 감정적인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미 지출은 그 순간의 감정에 따라 발생합니다. 의식적으로 계획한 지출이 아니죠. 맛있는 것을 보면 사고, 예쁜 것을 보면 살 수 있는 형편이라면 또 사게 됩니다. 바로 즉각적인 즐거움을 원하는 심리인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이러한 지출의 진정한 영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석했을 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러한 지출을 1년 단위로 계산해 보면 더 이상 사소한 금액이 아닙니다. 지금은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구입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외식에 매달 50만 페소를 지출한다면, 1년 동안 총 600만 페소를 쓰게 된다. 이는 휴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더 작은 소비 습관도 마찬가지다.
“커피 한 잔이나 매일 바자르에서 하는 소액 구매도 한 달에 약 12만 페소, 즉 1년에 140만 페소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투르베는 이러한 소비를 모두 없애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 지출이 정말 자신의 만족과 생활 방식의 일부라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습관적으로 소비하는 것이라면, 그 돈을 저축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 재무관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저축의 기본은 습관입니다. 저축하는 습관이 많을수록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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