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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도난현장 의문의 ‘페도라맨’ 정체···드디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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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도난사건 발생 후 루브르 박물관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경찰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도난사건 발생 후 루브르 박물관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발생한 루브르 박물관의 보석 도난 사건은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범인들의 정체와 범행 수법·목적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지는 가운데, 루브르 박물관 입구에서 조끼와 트렌치코트를 입고 페도라(중절모)를 쓰고 있던 젊은 남성의 정체도 대중의 관심사에 올랐다.

AP통신이 지난달 19일 촬영한 사진 속에서 이 남성은 제복을 입은 세 명의 경찰관 옆에 나란히 서 있었는데, 사진 캡션에는 이 남성의 정체에 대한 설명 없이 “파리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이 루브르 박물관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라고만 쓰여 있었다.

셜록 홈즈 같은 탐정을 연상시키는 이 남성의 사진은 SNS에서 ‘페도라맨’으로 불리며 급속도로 퍼졌고, 이 남성의 정체를 둘러싼 온갖 추측이 제기됐다. 팔로어 100만명을 거느린 한 엑스 이용자는 “1940년대 누아르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저 남자는 루브르 보석 절도사건을 수사하는 프랑스 형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페도라맨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관심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 사진은 AP통신의 ‘오늘의 사진’ ‘이달의 사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15세 고등학생 정체 드러낸 ‘페도라맨’. AP연합뉴스

15세 고등학생 정체 드러낸 ‘페도라맨’. AP연합뉴스

마침내 페도라맨의 정체가 밝혀졌는데, 형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11일(현지시간) NYT는 ‘페도라맨’의 정체가 파리 교외에 사는 15세 소년 페드로 가르송 델보라고 보도했다.

델보는 셜록 홈즈와 에르퀼 푸아로 같은 명탐정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당시 가족과 함께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던 중이었던 델보가 경비원들에게 박물관이 문을 닫은 이유를 물어보던 순간에 이 사진이 찍혔다.

델보는 루브르를 찾은 지 며칠 후 친구로부터 SNS에 자신의 사진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에 나오는 에르퀼 푸아로와 같은 명탐정을 좋아하며, 20세기 역사 속 인물과 오래된 영화에 영감을 받아 그런 복장을 즐긴다고 NYT에 말했다.

지난 3월 열린 학교 축제에서 다른 학생들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주인공으로 꾸밀 때, 델보는 나치에 맞선 프랑스 레지스탕스 지도자 장 물랭을 흉내내 페도라를 쓰고 정장을 차려입었다. 사진 속 모습같이 말이다.

델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련된 스타일을 좋아한다. 나는 이렇게 입고 학교에 간다”고 말했다.

델보는 명탐정의 패션을 좋아하긴 하지만, 탐정을 꿈꾸지는 않는다. 그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처럼 외교관이 되고 싶다”면서도 세간의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기는 듯했다. 그 “영화 제작자나 사진작가가 연락해오면 촬영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말했다.

‘페도라맨’으로 밝혀진 15세 소년 피에르 가르송 델보가 자택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페도라맨’으로 밝혀진 15세 소년 피에르 가르송 델보가 자택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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