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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중국은 전기료 무료” 규제완화 촉구…세계는 AI 데이터센터의 물·전기 선점에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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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주최 행사서 “중국이 AI 경쟁 이긴다”며

중국의 전력 보조금·전기료 감면 정책 언급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공급망박람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공급망박람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기료 감면 정책을 언급하며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환경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황 CEO는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AI 미래 서밋’에서 “낮은 에너지 비용과 느슨한 규제를 가진 중국이 AI 경쟁에서 미국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서방은 기술 냉소주의에 갇혀 있다”며 “우리는 더 많은 낙관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AI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서방에서 규제를 마련하는 동안 중국은 전폭적인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며 앞서 나간다는 지적이다.

황 CEO는 “미국 각 주정부가 AI에 대해 새로운 규정을 도입할 경우 (주 개수에 따라) 50개의 새로운 규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황 CEO는 “중국은 엔비디아 AI 칩 대신 중국산 제품을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중국에서는 사실상 데이터센터용 전기가 무료”라고말 했다.

황 CEO는 이날 엑스에 별도 성명을 내고 “내가 오랫동안 말해 왔듯이 중국은 AI 분야에서 미국보다 나노초 차이로 뒤처져 있다. 미국이 앞서 나가고 전 세계 개발자들을 선점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황 CEO의 이날 발언은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의 최고급 사양 블랙웰 칩 중국 판매 금지와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는 데이터센터 환경 규제 논의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일 미 CBS방송 인터뷰와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전용기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최첨단 칩은 오직 미국만 사용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블랙웰 칩을 다른 나라에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중국에 계속 칩을 판매해 미국 기술에 의존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황 CEO는 지난달 미국 시타델 증권 주최 행사에서 엔비디아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이전 중국 AI 칩 시장에서 자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5%였으나 0%로 줄었다며 대중국 수출 규제가 중국의 기술자립을 앞당기고 미국에도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최근 기술자립을 위해 엔비디아 칩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당국이 완공률이 30% 미만인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모든 외국산 칩을 제거하거나 구매 계획을 취소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30%보다 더 진행된 단계의 프로젝트는 사례별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엔비디아 칩 금지 조치 이후 간쑤성과 구이저우성, 네이멍구자치구 등 중국 내륙 지방 정부는 AI 데이터센터에 산업용 전력 요금의 절반 수준을 적용하는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 중국은 또한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테크 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에너지 보조금을 늘렸다. 황 CEO가 ‘중국은 사실상 데이터센터 전기료가 무료’라고 한 발언도 이를 언급한 것이다.

화웨이, 캠브리콘 등 미국산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AI를 사용하면 연산에 훨씬 더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중국 기업의 전기 요금 부담을 전기료 감면과 보조금 정책으로 덜어주는 것이다. 전력 요금을 감면한 지역은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AI 산업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물과 전력이 소모된다. 이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는 주민, 환경 활동가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하고 투명한 감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조직돼 왔다.

아일랜드는 최근 전력 공급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더블린 지역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했다. 네덜란드에서도 물 부족 문제로 일부 데이터센터 건설이 중단됐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멕시코 중부에 있는 마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이후 정전과 식수 부족에 시달린다고 보도했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1244개 중 거의 60%가 미국 외 지역에 있다.

텐센트, 메타, 알리바바를 포함한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최소 575개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센터가 건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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